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루시

천천히 눈을 뜨자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내 얼굴을 따뜻하게 비추었다. 바다 향기와 뭔가 따뜻하고 머스크 향이 나는 냄새가 코끝을 채웠다. 시원한 아침 바람이 불어오자 나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따뜻한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.

그때, 내 허리에 뭔가가 감겨 있는 것을 느꼈다.

심장이 목구멍까지 뛰어올라 나는 꼼짝 않고 굳어버렸다. 데이비드의 눈이 떠지면서 머리를 홱 들었는데,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완벽하게 정지한 채로 선명한 보라색 빛을 내고 있었다. 그의 시선이 잠시 나를 훑더니 그 빛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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